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이 지난주에 이미 우크라이나군과 첫 교전을 벌였으며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전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리투아니아 비정부기구(NGO) 블루/옐로 대표 조나스 오만은 28일(현지시각) 현지 공영방송 LRT 인터뷰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5일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인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이미 북한군과 첫 전투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블루/옐로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해왔다. 우크라이나의 의사 결정권자뿐만 아니라 최전선 정보에도 직접 접근할 수 있다고 한다. LRT는 오만 대표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 정보원 및 군 정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후 사실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오만 대표는 “우리가 지원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부대와 북한군 간에 첫 번째로 눈으로 확인된 교전은 10월25일 쿠르스크에서였다”며 “제가 아는 한 한국인(북한군) 중 한 명을 제외하곤 모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생존한 한 명은 부랴트인이라는 서류(신분증)를 갖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브랴트족은 동남 시베리아 토착 몽골계 민족이다.
아울러 그는 북한의 러시아 지원 첫 징후는 이미 6개월 전에 나타났다는 주장도 내놨다. 당시 북한군은 벨라루스에서 103공수여단 등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 북한군이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고 전했다. 정보장교부터 러시아군의 요새 건설을 도울 엔지니어까지 소수의 인원이 있다는 것.
이어 “제가 알기론 몇 달 전 우크라이나에서 블루/옐로가 인도한 드론에 의한 (첫 번째) 한국인(북한인)이 사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만 대표는 이번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서도 “몇 주 전 (북한군이) 러시아로 갈 준비를 하고 있으며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하고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며 “처음엔 1500명, 그 다음엔 1만 1000~1만 2000명이었다. 8만 8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단순히 길거리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아닌 첩보정보”라고 주장했다.
한편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일 “북한군 3000 명이 이미 러시아에 배치됐고 전장에 투입될 것”이라며 “곧 1만2천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CNN도 2명의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했다”며 “상당수의 북한군이 이미 작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