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 살인사건’ 내부 보고서 유출한 순천시 사무관 검찰 송치

10대 여성을 아무런 이유없이 살해한 박대성(30)의 범행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외부에 유출한 공무원이 검찰에 넘겨졌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전남 순천시청 소속 A 사무관을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 연합뉴스

A 사무관은 지난달 26일 순천시 조례동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 사건 내용이 담겨 있는 내부 보고서를 유출한 혐의다.

 

해당 보고서에는 피의자 박대성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실명이나 나이 등 개인정보,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사건 개요 등이 담겨 있었다. A 사무관은 해당 보고서를 사적인 목적으로 주변 사람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A 사무관과 함께 입건된 전남경찰청 소속 B 경감을 상대로 유출 경로 등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보고서 유출에 연루돼 추가로 입건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박대성 사건 당일 전남경찰청과 순천시가 각각 작성한 두 종류의 보고서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유포되자 수사에 나섰다. 경찰과 순천시는 형사 처벌과 별개로 두 사람에 대한 징계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 44분쯤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18세 여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