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30일 취임 100일을 맞은 한동훈 대표를 향해 “윤석열정부의 성공 없이는 차기 대권도 없다”며 “대통령과 우리는 운명 공동체인 만큼 자기를 내세우기 보다는 역할 분담을 통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한 대표의 취임 100일과 다음 주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은 우리 당이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모색할 골든타임”이라며 “마지막 기회라는 처절한 각오로 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과 당무 쇄신이 필요하다”며 “개인적 유불리는 뒤로 제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새로운 각오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당은 ‘존재하는 사실’보다 ‘인식되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현실에 충분히 민감하지 못했다”며 “더욱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 당은 국민의 공감을 얻는 데 실패했다. 깊은 자성을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등 야당은 어제 국회 운영위 소위원회에서 ‘김건희 여사 상설특검’ 사전 작업으로 국민의힘의 특검 추천권을 박탈하는 국회 규칙 개정안을 단독으로 강행 처리했다”며 “예산안과 부수 법안의 본회의 자동 부의를 폐지하는 국회법 개정안도 일방적으로 강행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버지 이재명 대표’의 대권을 위한 민주당의 당리당략이 합법으로 위장한 반헌법적 쿠데타를 일으킨 셈”이라며 “브레이크가 고장난 기관차처럼 폭주하는 민주당의 몰상식과 반민주적인 행태는 폭력을 동반한 쿠데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제압하는 반(反)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비록 소수당이더라도 이럴 때일수록 집권 여당은 효율적으로 작동돼야 하는데, 정치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할 여당마저 내부 패권 다툼으로 표류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송구스럽고 안타깝다”며 “더이상 정치 평론가적 시각이 아닌 냉정한 현실 정치가적 시각에서 해결책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을 포함한 권영세, 김기현, 나경원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 여권 중진들은 전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기 전에 정부·여당다움을 회복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당 대표의 내분만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통령실을 향해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정 발목을 잡는 현안 해결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했고, 여당 지도부에는 “최고 권력자 주변에서 발생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지만, 그 문제에만 매몰돼 본질을 소홀히 하면 국가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