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승무원과 여성 승객에게 폭언을 쏟아낸 노인이 승객과 누리꾼들의 눈총을 받았다.
여성 승객 A씨는 29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전날 저녁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에서 벌어진 추태에 대해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건너편 좌석의 노인 B씨는 여성 승무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데 이어 A씨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다.
B씨가 여성 승무원에게 성희롱은 물론 성추행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 것을 본 A씨는 남성 승무원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해당 여성 승무원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다른 승객들도 B씨를 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B씨의 추태는 멈추지 않았고, 이는 A씨가 찍은 영상을 통해 만천하에 공개됐다.
B씨는 테이블 위에 올려뒀던 A씨의 보조배터리를 덥석 집어들었다. 그러자 두 사람 사이에 앉아 있던 남성 승객이 대신 화를 내며 보조배터리를 빼앗아 A씨에게 돌려줬다.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남성 승객이 내리자 노인은 A씨의 ‘휴대전화를 만져보고 싶다’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A씨는 ‘싫다’는 의사 표현 외에 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지만 결국 실랑이가 벌어지고 말았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왜 자꾸 제 핸드폰을 만지시겠다고 그러시냐”며 황당해했고, 노인은 “처음 봤어요. 머리털 나고 처음 봤어. 그래서 한 번 호기심에 보자 그러는 거야. 10초만. 5초만 만져보자. 핸드폰을 5초만 만져보자 하는데 싫다잖아. XXX이”라고 말했다.
B씨의 거친 입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그래, 안 그래? 이 XX야. 너 몇 살 X먹었어? XXX 내가 한 번 칠까? 너 병원 갈래? 저게 인간이 안 됐어”라며“"XXX가 없어. 어른 알기를 XX로 알고! XXX!”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아제 그만 할래. 정신 좀 차렸겠지”라며 어른으로서 훈계했다는 태도를 취했다.
급기야 B씨는 지팡이를 휘둘렀다. A씨의 신고 요청으로 다른 승객들이 민원을 넣고 대신 신고했고, 노인은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B씨의 거친 언사에 대해 양지열 변호사는 “노인의 행동은 모욕죄와 특수협박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쉽게 받아들일 만큼 가볍게 끝나지 않고 벌금도 상당 액수가 나올 것 같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