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4년제大 잇단 학과 폐지 ‘마찰’

경북대 이어 대구대도 “6개과 폐과”
학생·교수 철회 訴… 학과장례식도

대구권 4년제 대학들이 일부 학과 폐지를 추진하면서 학내 구성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대학 측이 신입생 모집 중지를 결정하자 관련 학생들과 교수회가 철회를 요구하는 소송에 나서는가 하면 ‘학과 장례식’까지 등장했다.

30일 대구대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2025학년도 학칙 개정안을 통해 사회학과, 법학부, 산림자원학과, 전자전기공학부(정보통신공학전공), AI(인공지능)학과, 주얼리디자인학과 등 6개 학과에 대한 폐과를 결정했다. 대학은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 당시 대규모 미달 사태를 겪은 뒤 학과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신입생 충원율 등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해 사실상 직업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대학 측이 제시한 폐과 이유다.



이런 학교 측 결정에 반발해 사회학과 학생회와 학과 교수들은 다음달 초 추모 형식 학술제인 ‘메모리얼 파티(장례식)’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희영 교수(사회학)는 “이번 행사는 우리 사회 내에서 사회학의 소멸을 조용히 지켜보는 대신 사라짐을 추모하고 사회학의 가치를 가슴속에 깊이 새기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경북대도 내년부터 불어교육전공의 모집단위를 폐지하는 결정을 내려 해당 학과 학생들과 동문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신입생 모집 중단 결정 과정에서 의견수렴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며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폐과 승인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에서 각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