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배기 외동딸을 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아버지가 73년 만에 가족에게 돌아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013년 9월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고 송영환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발견 당시 유전자 분석 기술로는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정확도가 높아진 첨단 유전자 분석 기술을 적용해 외동딸인 송재숙(76)씨가 제공한 유전자 시료를 토대로 11년 만에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전쟁이 발발하자 아내와 세 살 된 딸을 남기고 자원입대한 고인은 육군 9사단 29연대 소속으로 경북 봉화, 강원 평창 등지에서 여러 전투에 참전했다. 이후 정선 전투에서 북한군과 맞서 싸우다 총상을 입고 제1이동외과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1951년 3월17일 스물여섯의 나이로 전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