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운영 허가 취득에만 6년7개월이 걸린 우여곡절 끝에 신한울 1·2호기 준공 기념식이 30일 경북 울진에서 열렸다.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지난달 13일 공사가 시작된 신한울 3·4호기 착공식도 함께 열리면서 ‘한국의 원전 생태계 완전 부활’과 ‘K원전 르네상스(부활·부흥)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尹 대통령 “원전 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에 최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이날 경북 울진에서 신한울 1·2호기 준공식 및 3·4호기 착공식이 동시에 열렸다.
◆K원전 르네상스 이어 혁신 SMR 개발 선도
특히 이번 신한울 3·4호기 착공은 한국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복원을 위한 서막이 열렸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문재인정부 때인 2017년 신한울 3·4호기를 포함해 원전 6기 건설이 백지화되면서 한국의 원전 생태계는 붕괴 위기를 맞았다. 신한울 1·2호기가 완공된 뒤에 운영 허가를 받지 못해 상업운전을 제대로 못 한 것도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 탓이다.
하지만 윤석열정부 들어 국내 원전산업은 말 그대로 ‘르네상스’를 맞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 정부는 집권 직후인 2022년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포함한 에너지 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제10차 전력계획에서는 3·4호기 건설을 확정·구체화했다.
‘팀 코리아’가 지난 7월 총 24조원에 달하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둔 것도 윤석열정부의 원전 건설 재개·생태계 지원 강화 정책 덕으로 풀이된다.
체코 원전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거둔 원전 수출 성과다. 유럽 현지의 원전 강국 프랑스를 꺾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점도 우리 원전 산업의 큰 도약으로 해석된다.
특히 신한울 원전에 들어가는 APR1400 노형은 UAE 바라카 원전 수출 노형과 동일한 노형이자, 체코 원전에 들어갈(APR1000) 노형의 참조 모델인 점에서 ‘K원전’의 상징과도 같다고 원전 업계는 설명한다. 이 노형의 국내 건설 및 운영 경험을 통해 원전 수출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교두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원전 산업계는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인공지능(AI) 산업 활성화와 함께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소형모듈원전(SMR)이 그 대상이다.
한수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SMR 개발 논의는 2019년부터 시작됐다. 이어 2022년에는 혁신형 SMR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 심사를 통과했다. 해당 사업은 내년 말까지 약 4000억원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표준설계인가 신청을 위한 표준설계를 마친다. 이후 3년간의 검증과 인허가 과정을 거쳐 2028년 혁신형 SMR의 표준설계인가 획득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