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의 다수 국가에서 이민자 문제 등으로 인한 갈등을 기반으로 극우정당들이 세를 넓혀가고 있다. 동시에 이런 극우정당들로 인해 유럽의 파시즘이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20세기 초중반 전 유럽을 뒤흔들다 끝내 비극으로 몰고간 파시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날이 1922년 10월31일이다. 이탈리아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사진)가 쿠데타에 성공해 39세 나이로 최연소 총리에 오르며 정권을 잡았기 때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불안한 유럽 정세 속에서 무솔리니는 1919년 ‘파시 디 콤바티멘토’(전투단)를 조직해 정치계에 본격 등장했다. 여기서 사용된 ‘묶음’(단결)을 뜻하는 ‘파쇼(fascio)’에서 파시즘이 유래했다. 1921년 무솔리니는 기존 조직을 국가파시스트당이라는 정당으로 개편해 총선에서 35석을 얻었고, 이듬해 사병 조직 4만명을 이끌고 로마로 진군해 쿠데타를 일으켰다.
정권을 획득한 무솔리니는 1943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시칠리아에 상륙하며 이탈리아가 패망할 때까지 무려 21년간이나 독재자로 군림해 왔다. 그사이 그는 유럽에 전체주의가 확산하는 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젊은 시절 그의 팬이었던 아돌프 히틀러가 무솔리니가 걸어온 길을 모방해 독일 정권을 획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