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61% 정도의 득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부산에서 우리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7%가 나왔어요. 괴리가 굉장히 크잖아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 해소 등 대통령실에 변화를 촉구해왔는데 어떤 성과를 얻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만 하면 등 돌린 민심을 금방 회복할 수 있다며 정부·여당의 쇄신을 재차 촉구한 것이다.
이외에도 한 대표는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다음은 없다”, “우려와 실망을 해결하지 못하면 개혁 추진은 어렵다”며 쇄신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했다. 한 대표는 특히 “특별감찰관이 있었다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지금의 문제가 많이 안 생길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특별감찰관 임명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내선 “통합의 메시지 내야”
여당에선 한 대표가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해 윤·한 갈등, 당내 분열상을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친윤(친윤석열)계 강명구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옛말에 ‘혼자만 잘살면 무슨 재미인가’라는 말이 있다”며 “한 대표가 함께 손잡고 통합의 메시지를 내면서 앞으로 나아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계파색이 옅은 윤상현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의 혁신과 통합’ 세미나를 열고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똑같다. 분열은 결국 탄핵을 부른다”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 해소를 위해 대통령의 변화와 한 대표의 전략적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했다.
그러나 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뭉치고 단결하겠다”며 필요하다면 갈등도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당내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거칠다’는 지적에 대해 “문제 해결과 진전은 돌다리를 건너뛰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개최하기로 한 2차 회담에 대해선 “그간 미뤄왔던 민생법안들을 좀 더 추려보고 대승적으로 합의해보자는 말을 하게 될 것 같다”며 “이 대표를 만나면 그런 논의를 진지하고 실용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한 대표가 여의도 사투리 싫어한다고 들었는데, 말만 하고 나중에 하지 않거나 말을 바꾸는 것이 대표적 여의도 사투리”라며 “최대한 신속히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게 시급한 현안들 몇 개라도 처리하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