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아프고 무서웠을까" 하굣길 7세 사망 추모 물결

사고 현장에 국화꽃·과자 놓아두며 추모

"어린 나이에 불쌍해서 어쩌누…"

30일 광주 북구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초등학교 1학년 A(7)양이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여 숨진 사고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제 일처럼 아파했다.

30일 광주 북구 한 아파트단지 내에서 한 학생이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여 숨진 초등학교 1학년 A(7) 양을 추모하기 위해 과자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 현장 한쪽에는 추모하는 마음을 담은 국화꽃 여러 송이가 가지런히 놓였다.



아파트 출입구와 단지를 잇는 길목인 탓에 지나가는 주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일부는 귀가하는 발걸음을 돌려 A양이 생전 좋아했을 것 같은 초코 우유나 과자를 사 와 놓아두기도 했다.

A양과 같은 나이의 자녀를 둔 한 주민도 남 일 같지 않은 마음에 자녀들과 함께 사고 장소를 찾아왔다.

자녀들에게 사고를 설명하며 감정이 복받친 듯 울먹이던 이 주민은 A양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아이들과 포옹하며 슬픔을 나눴다.

운동을 하러 가는 길에 사고 현장을 목격한 60대 주민도 국화꽃 앞에 서서 한참 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같은 나이의 손녀가 있어 더욱 마음이 아프다는 그는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그 어린 것이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겠냐"고 울먹였다.

'불쌍해서 어떡하느냐'는 말을 거듭하던 그는 합장 묵념하는 것으로 A양의 명복을 빌었다.

친구들과 놀러 가려는 계획을 취소하고 사고 현장에 찾아온 중학생들은 조용히 묵념하는 것으로 마음을 대신했다.

중학생 김준석·이현성·강우혁 군은 "제 가족이었다고 생각하면 너무 슬프다. (운전자가) 조금만 더 조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에 안타깝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양은 이날 오후 1시 20분께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후진하던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부딪혀 숨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