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6350곳 안전컨설팅… 서울 겨울철 화재 확 줄인다

市 소방본부, 2월까지 맞춤 대책

대피법 홍보·방화시설 집중점검
요양원·공연장·영화관 등도 대상
전통시장선 소방통로 확보 훈련
쪽방촌 등 취약주거지엔 소화기

겨울철 특히 빈번한 화재에 대비해 서울 소방당국이 공동주택 6300여곳을 직접 찾아가 맞춤형 안전컨설팅을 진행한다. 다중이용시설이나 요양원 등은 실태조사를 통해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상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화재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이 같은 내용의 ‘겨울철 대비 화재예방 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겨울철 화재안전대책은 최근 5년간(2019~2023년) 화재발생 통계 및 분석을 통한 화재 피해 특성 등을 분석해 마련한 것이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겨울철에 발생한 화재는 총 6907건으로, 전체 화재 건수의 25.8%를 차지한다. 겨울철 화재의 발생 장소로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2691건(39.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화관·공연장 등 다중이용시설 1000건(14.5%), 판매·업무시설 946건(13.7%) 등의 순이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역시 겨울철에 가장 많다. 최근 5년간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총 475명(사망 56명, 부상 419명)인데, 이 중 28.8%가 겨울철에 집중됐다. 최다 사망자 발생장소는 주거시설(56명 중 43명, 77%)이었다.

소방본부는 △주택화재 화재안전관리 강화 △안전한 겨울을 위한 분야별 대책 추진 △대시민 화재안전 홍보 3대 전략으로 겨울철 화재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동주택 6350개소에 대해 현장방문 안전컨설팅을 진행하는 ‘화재대피 및 피난·방화시설 안전관리 강조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본부는 공동주택을 방문해 올바른 피난대피 방법, 피난방화시설의 안전관리 방법 등을 직접 설명한다. 당장 12월부터 방화문 등 피난·방화시설의 안전관리실태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다중이용시설과 요양원 등 피난약자시설 3456개소의 안전관리 실태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숙박시설은 완강기 관리상태를 집중 점검하고, 시설 종사자에게는 투숙객 입실 시 피난시설 사용법을 안내하도록 지도한다. 영화상영관·공연장·판매시설 등은 피난시설 사용방법 및 피난유도계획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교육연구시설이나 데이터센터 등 특수시설은 시설 점검과 함께 소방계획서(피난계획서) 이행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전통시장이나 쪽방촌은 개인 난방기구를 많이 이용해 화재발생 위험이 높다. 소방본부는 전통시장에 전기난로·전기장판 등 개인 난방기구 사용 시 주의사항을 교육하고, 신속한 소방차 진입을 위한 소방통로 확보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쪽방촌·주거용 비닐하우스 4817세대에도 소화기를 비치하고 전기·가스 등 화재위험요소를 제거하는 등 안전점검에 나선다. 아울러 ‘어린이 불조심 포스터 공모전’, ‘시민 안전 소방유튜브 공모전’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방본부는 설명했다.

황기석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겨울철 화재 예방과 인명피해 저감을 목표로 현장 중심의 소방행정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며 “시민들께서도 안전한 겨울철 나기를 위해 난방기기 안전사용 등 화재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