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연구하는 기업가인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의 공모주 청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하면서 11조8000억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이 모였다. 더본코리아는 이날 납입을 거쳐 다음 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28~29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결과 77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증거금은 11조8238억원(청약 건수 67만3421건)이 모였다. 청약증거금은 주식 청약을 할 때 실제로 구입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 위한 돈이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216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734.67대 1을 기록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인 2만3000~2만8000원의 상단을 초과한 3만4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4918억원이 될 전망이다.
최근 요리 경연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향후 투자 전망을 밝게 보는 뭉칫돈이 공모 청약에 대거 몰려든 것으로 풀이된다.
관심은 단연 상장 이후 주가의 흐름과 백 대표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단숨에 1조원을 넘기게 될지 여부다. 공모가 기준 백종원 대표의 지분가치는 2990억원(879만2850주) 수준으로 공모 후 지분율은 60.78%다.
더본코리아의 상장 첫날 유통 물량은 19.67% 수준으로 통상 신규 상장 기업의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이 20~3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유통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백 대표가 출연한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 현재 대중의 관심에 정점에 있는 점도 투자심리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최근 증시 분위기가 다소 침체해 있는 점과 청약 과정에서 흥행을 기록했지만 상장 이후에는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 점은 더본코리아의 흥행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우리사주 청약에서 대량의 실권주가 발생한 점도 우려를 키운다. 우리사주를 청약할 경우 1년간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직원들 사이에서 장기 기대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가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유통 물량이 적어 상장 첫날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