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퀵보드와 전기 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이용하다 다친 환자 10명 중 8명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환자 10명 중 9명은 전동 퀵보드 이용자였다.
◆“10명 중 8명 헬멧 안써 다쳐”
31일 질병관리청이 각종 손상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대책 수립을 위해 발간한 ‘손상 발생 현황 : 손상 팩트북 2024’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 손상 환자 중 헬멧 미착용자는 착용자의 6.7배에 달한다. 손상은 질병을 제외한 각종 사고, 재해, 중독 등 외부 위험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나 후유증을 말한다.
질병청은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2022년 9월∼2023년 8월 15개 병원을 상대로 개인형 이동장치 등을 주제로 간이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 환자 1258명 가운데 15∼24세가 40.4%로 가장 많았다.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환자의 86.3%는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고, 전기자전거로 인한 손상환자는 10.2%였다.
특히 개인형 이동장치 손상환자 중 헬멧 미착용자는 75.0%로, 착용자(11.2%)보다 6.7배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의 47.0%은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18.3%는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은 헬멧 등 안전 보호구 착용만으로도 큰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어 이와 관련한 교육 및 홍보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안전수칙을 개발하고 있고, 2025년도에 국가손상정보포털 및 SNS 등을 통해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상에 따른 입원·사망 증가 추세”
한편, 2022년 손상 경험자는 전년 대비 7만여명 줄어든 288만명이지만, 입원환자는 전년 대비 19.5% 늘어난 114만명이었다.
특히 지난해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지난해 손상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54.4명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7.9%로 4번째로 많았다. 특히 0∼44세의 경우 손상에 따른 사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손상으로 인한 응급실(23곳) 내원 환자도 20만3285명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손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 중 비의도적인 손상은 91.1%, 자해·자살은 4.9%, 폭력·타살은 3.6%였다. 전체 응급실 내원환자 중 자해·자살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2.4%에서 2023년 4.9%로 8년 새 2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손상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만큼, 생애주기별·분야별 특성을 고려해 효과적인 손상예방관리대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손상 취약계층을 포함해 전국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