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대한민국 흔들릴까 국민들 두려워해… ‘李 재판’ 대응은 관심사 아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다음달 ‘이재명 1심’에는 “민주당 흔들리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0일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서 축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의 파장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 같은 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1심 결과에 따른 민주당 대응은 국민 관심사가 안 된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고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그 부부로 인해 대한민국이 흔들릴 것에 대한 (국민의)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당 안에서 이재명 대표 사건이 어떻게 되는지는 큰 관심 사안이 아니다”라며, “그것을 야당이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도 큰 상황이라는 것을 민주당 의원들이 너무나 잘 안다”고 했다.

 

고 의원의 발언은 ‘11월이 되면 이재명 대표에 대한 두 개의 판결이 나오지 않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어떤 판결이 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은 흔들리지 않고 이재명 대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진 ‘내부에서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는 목소리도 안 나온다는 건가’ 취지의 추가 질문에도 “이재명 대표가 어떤 판결을 받는지는 어차피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너무 오랫동안 저희가 단련됐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지난 30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등과 관련 핵심 인물 명태균씨의 연루 의혹을 규명할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을 설치하고, 단장에 서영교 의원을 임명했다.

 

이 대표는 다음 달 15일에는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 1심 선고공판, 열흘 후인 25일에는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앞서 검찰은 두 혐의에 각각 징역 2년과 3년을 구형했다. 민주당은 법원이 이들 혐의에 모두 무죄를 선고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바람과 달리 유죄가 선고될 경우 이 대표에게는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이 예상된다.

 

다만, 이 대표의 1심에서 유죄 선고가 내려지더라도 상소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큰 만큼,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 대표가 장악하고 있는 당 리더십은 유지될 것이라는 자체 평가도 나온다. 1심 결과에 상관없이 당이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 고 의원의 입장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들린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공세를 몰아치는 민주당과 ‘김 여사 리스크’ 해소에 부심하면서도 이 대표 1심 판결을 계기 삼아 공세 전환 기회를 엿보는 국민의힘에게 다음 달은 그야말로 ‘운명의 11월’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