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곳곳에서 모기 물림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동남아시아에 뎅기열이 창궐하고, 미국과 유럽에선 웨스트나일열(West Nile fever)이 지속 발생하고 있어 여행 시 적극적으로 예방 조치를 해야한다고 당국은 경고했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필리핀에선 지난 4일 기준 누적 26만9947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702명이 사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인도네시아에서도 4만3200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해 404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4월 기준 전 세계 69개국에서 약 500만명이 뎅기열에 감염돼 20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동남아와 중남미 여행 시 모기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유행 국가였던 이란과 프랑스에서도 지난 7월 지역 감염이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유행 국가에서 매개 모기에게 물린 채 입국한 사례가 늘며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국내 뎅기열 환자는 1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6명) 대비 16.4% 늘었다.
유입 국가별로 보면 인도네시아 유입 환자가 64명(37.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필리핀 44명(25.9%), 태국 22명(12.9%), 베트남∙말레이시아 8명(4.7%)이었다.
국내 뎅기열 환자 수는 코로나19를 거치며 크게 줄었다가 다시 추세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파키스탄을 방문한 23살 한국 대학생이 뎅기열에 감염돼 현지에서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해외 여행 시 모기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 여행 시 △모기 기피제 3∼4시간 간격으로 사용 △밝은색 긴 옷 착용 △모기장 및 상비약(해열제, 진통제) 준비를 하고, 발열과 두통, 오한, 근육통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귀국 시 검역관에게 신고해 무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확진자의 경우 전파를 막기 위해선 치료 종료 후 6개월 간 헌혈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웨스트나일열이 보고되고 있다. 웨스트나일열은 감염 시 70∼80%는 무증상이고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신경계 감염이 나타난 경우 치사율이 10%에 달해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