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막말·독설로 악명이 자자하다. 그간 의협 전 회장들이 막말로 물의를 빚긴 했지만 임 회장은 유독 심하다. 최근 “내년 의대 1학년이 7500명으로 늘어도 교육이 가능하다”고 한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의 발언에 대해 “정신분열증 환자의 ×소리”라고 비난해 조현병 환자들과 의료계의 반발을 샀다. 보건복지부 장차관을 향해 “이자들을 하루속히 치워야 한다”는 막말을,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여야 인사들은 ‘십상시’라고 조롱했다. 오죽하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런 지적 수준으로 의사단체를 대표한다는 것이 의사들을 얼마나 욕되게 하는 건지 본인만 모른다”고 직격했겠나.
판사들마저 대놓고 공격한 건 충격이었다. 임 회장은 의대 증원의 정당성을 인정한 서울고법 재판부에 “대법관 자리로 회유당했을 것”이라는 위험한 주장을 했다.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의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판사를 향해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고 막말을 해 물의를 빚었다. 발칵 뒤집힌 법원은 “모욕적”이란 입장문까지 냈다. 그와 말다툼하다 갈등의 골이 깊어진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임 회장과 어떤 테이블에서도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고 선언했다. 의·정 갈등 해소를 더 어렵게 만든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