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수출 정상궤도 진입… 제2의 반도체로”

안덕근 장관, 인천 삼바 방문

“2025년 ADC 항암제 본격 양산되면
바이오 수출 우상향 변곡점 맞아”

韓,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비 지적
“中·印 수입의존도 높아 리스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1일 “K바이오는 코로나 종식과 함께 잠시 주춤했으나 이제는 팬데믹 이후 (다시 연간) 수출 15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인천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방문해 “연말까지 1조원 규모의 바이오 무역보험을 집중해 지원하는 등 바이오가 우리 수출에서 제2의 반도체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31일 오전 인천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2공장을 방문, 의약품 위탁제조(CMO)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부에 따르면 바이오 수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2년 163억달러로 증가했다가 엔데믹으로 2023년 133억달러로 감소했다. 그러다 바이오시밀러와 위탁생산(CMO) 수주가 늘면서 올해 1∼9월 111억5000만달러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다.



안 장관은 “이르면 내년 ADC(항체-약물 접합체) 차세대 항암제가 본격 양산되면 바이오 수출이 새 우상향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바이오와 관련,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급망 강화에 신경 써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주요국의 제약·바이오의약품 산업 공급망 재편 정책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이 ‘보건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제약·바이오의약품 공급망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한국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시기 인적·물적 자원 봉쇄와 수출통제 등으로 그동안 쉽게 조달할 수 있었던 중국·인도산 원료의약품 수급이 어려움을 겪자 미국이나 EU 등 주요국은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망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미 행정부는 2021년 의약품 공급망 점검한 결과 중국 수입의존도가 높다며 미국 내 생산 확대, 핵심 의약품 재고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 EU는 의약품 부족 사태 대비를 위해 지난해 말 ‘핵심 의약품 목록’을 작성하고 올해 초 민관 공동 ‘핵심의약품연합’을 결성했다.

한주희 무협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원료의약품에 대한 중국 및 인도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아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국내 바이오 공급망 점검, 의약품 국제협력 체계 공고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