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1일 “K바이오는 코로나 종식과 함께 잠시 주춤했으나 이제는 팬데믹 이후 (다시 연간) 수출 15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인천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방문해 “연말까지 1조원 규모의 바이오 무역보험을 집중해 지원하는 등 바이오가 우리 수출에서 제2의 반도체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바이오 수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2년 163억달러로 증가했다가 엔데믹으로 2023년 133억달러로 감소했다. 그러다 바이오시밀러와 위탁생산(CMO) 수주가 늘면서 올해 1∼9월 111억5000만달러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다.
안 장관은 “이르면 내년 ADC(항체-약물 접합체) 차세대 항암제가 본격 양산되면 바이오 수출이 새 우상향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바이오와 관련,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급망 강화에 신경 써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주요국의 제약·바이오의약품 산업 공급망 재편 정책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이 ‘보건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제약·바이오의약품 공급망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한국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시기 인적·물적 자원 봉쇄와 수출통제 등으로 그동안 쉽게 조달할 수 있었던 중국·인도산 원료의약품 수급이 어려움을 겪자 미국이나 EU 등 주요국은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망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미 행정부는 2021년 의약품 공급망 점검한 결과 중국 수입의존도가 높다며 미국 내 생산 확대, 핵심 의약품 재고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 EU는 의약품 부족 사태 대비를 위해 지난해 말 ‘핵심 의약품 목록’을 작성하고 올해 초 민관 공동 ‘핵심의약품연합’을 결성했다.
한주희 무협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원료의약품에 대한 중국 및 인도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아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국내 바이오 공급망 점검, 의약품 국제협력 체계 공고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