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대목 11월… 더, 더 싸게”… 유통업계, 사활 건 할인 전쟁

‘가성비·가심비 잡기’ 파격 경쟁

블프·광군제 등 글로벌 행사 맞물려 들썩
신세계, 18개 계열사 통합 ‘쓱데이’ 진행
롯데는 마트·백화점 계열사별 각개 전투
한우·쌀 등 반값… 일부 점포는 ‘오픈런’
국내 이커머스도 가세… 쿠팡, 와우빅세일
알리, 韓 진출 이후 최대 규모 프로모션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 연중 최대 쇼핑 행사가 몰린 11월 대목을 맞이하면서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로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잡기 위해 저마다 ‘역대 최대 혜택’을 내세우며 할인 경쟁에 사활을 걸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2019년부터 5년째 이어오고 있는 계열사 통합 쇼핑행사 ‘쓱데이’를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쓱데이‘는 지난해(11월 13~19일)보다 시기를 앞당기고, 기간을 3일 더 늘렸다. 여기에 18개 계열사가 총 1조9000억원 규모의 프로모션으로 총공세를 펼친다.

31일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고객들이 식료품 할인전 ‘땡큐절’ 특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은 1∼3일 진행되는 특가 할인 행사에서 한우, 쌀, 계란 등 인기 상품을 반값에 판매한다. 한우는 전 품목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마트는 많은 고객이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한우를 맛볼 수 있도록 작년 쓱데이 대비 2.5배의 물량을 준비했다. 제철 맞은 대게도 반값 할인 대상이고, 와인도 40% 싸게 살 수 있다. 트레이더스는 ‘국내산 1등급 이상 냉장 삼겹살(2.2㎏ 내외)’에 대해 1만원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는 수요 선점을 위해 11월이 되기 전부터 계열사 각개전투로 ‘11월 쇼핑 대전’을 치러왔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계열사 통합쇼핑 행사 ‘레드페스티벌’ 대신 계열사별로 동시다발적 쇼핑 행사를 진행한 것.

이어 이날부터 13일까지는 마트·수퍼에서 식료품 할인전 ‘땡큐절’을 열고, 1~10일엔 백화점에서 130여개 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수퍼 뷰티 위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슈퍼, MAXX(맥스), 롯데마트몰이 함께하는 땡큐절 1주차 행사에는 한우데이(11월1일)를 맞아 1등급 한우 전 품목을 행사 카드 결제 시 50% 할인 판매한다. 이날 롯데마트 일부 점포에서는 기존 대비 67% 할인하는 ‘1등급 한우 국거리/불고기(100g/냉장)’를 사기 위해 ‘오픈런’이 이어지기도 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의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하다. 애초 국내에서 11월은 ‘쇼핑 비수기’로 통했지만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중국 광군절에 참여하는 ‘직구족’이 급증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올해는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는 알리익스프레스(알리) 등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들이 참전하면서 판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1일부터 12월3일까지 열리는 알리의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은 ‘초이스데이’(11월 1∼7일), ‘11.11 광군제’(11월 1∼18일), ‘블랙프라이데이’(11월 19일∼12월 3일) 등 세 가지 이벤트로 구성돼 역대 최장기간,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특히 광군제를 맞아 현금 1억원이 걸린 ‘알리 100월 래플’ 행사를 진행하는 등 한국 진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해당 이벤트는 받고 싶은 경품을 선택해 100원을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현금 1억원, 명품 브랜드 상품, 앱 쿠폰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는 행사다. 테무도 최대 90% 할인해주는 광군절 특별딜을 진행할 예정이다.

쿠팡은 지난 29일부터 11월4일까지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와우빅세일’을 한다. 아모레퍼시픽·CJ제일제당·로보락 등 8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인기 상품을 최대 70% 할인가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