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 영향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 대비 7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원화거래소의 상반기 일평균 거래금액도 68% 늘었다.
31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1087조원으로 작년 하반기(649조원)와 비교해 67% 늘었다.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ETF를 출시를 허용한 덕분에 비트코인이 지난 3월 역대 최고가(7만3750달러)를 경신하는 등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시장에 상장한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43조60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55조3000억원으로 27% 증가했다.
상반기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코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원화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6조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조4000억원 늘었다. 다만 지난 7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중소 거래소들이 문을 닫으면서 원화거래소가 아닌 코인마켓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8억원으로 80% 급감했다. 이용자보호법은 코인 상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 거래 중인 가상자산 종류는 지난해 말 1333개였지만 상반기 1207개로 126개 감소했다. 신규 상장 코인 수도 157개로 지난해 하반기 169건에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