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과반 실패' 불안한 이시바 정권… 외교 활동도 난맥

11월 에이펙·G20 정상회의 앞두고
정권교체 가능성 등 불확실성 지속
“상황 유동적” 외무성 일정 조율 고심

일본 여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한국,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와의 외교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아사히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11월 15∼16일 페루에서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같은 달 18∼19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지만 정치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일본 외무성이 외교 일정 조율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AP뉴시스

일본 총선인 중의원(하원) 선거 이후 차기 총리를 지명할 특별국회는 11월11일 소집 예정이다. 경제 대책을 결정할 각의(국무회의)도 14일 개최 일정으로 조율되고 있다. 특별국회 총리 지명선거에서는 제1당 자민당 총재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이길 가능성이 크지만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도 총리직 도전에 강한 의욕을 보여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외무성 관계자는 아사히에 “이런 상황에 외국을 방문해도 소용없다”며 “정권 기반이 안정되지 않으면 외교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아사히는 “연말에는 일·미·한(한·미·일) 정상회의나 미국 신임 대통령과의 면담 등이 예상된다. 일·중·한(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정상회의를 내년 초 이후 일본에서 여는 것으로 조정 중”이라며 “총리 관저가 국내 문제에 몰두하면 외교 문제는 상의할 곳이 없어진다”는 외무성 간부의 말을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시바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개최가 조율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성사되면 이시바 총리와 시 주석의 첫 만남이 된다. 두 정상은 공통의 이익을 확대하며 협력하는 ‘전략적 호혜관계’ 추진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 정부가 취한 일본산 수입물 수입 규제, 동·남중국해에서의 중국 군사활동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