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3분기(7∼9월·2024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살짝 웃돌았다.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에서의 매출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친 것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애플은 지난 3분기 949억3000만달러(약 130조4433억원)의 매출과 주당 1.64달러(2253원)의 조정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945억8000만달러와 1.60달러를 조금씩 상회했다.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6% 늘었고, 순이익은 229억6000만달러에서 147억3000만달러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9월 유럽사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아일랜드에 내야 하는 102억 달러의 일회성 세금 납부에 따른 것이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한 462억2000만달러로 예상치(454억7000만달러)를 넘었다. 하지만 맥 매출과 아이패드 매출은 각각 77억4000만달러와 69억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증가하고 있는 서비스 부문 매출도 249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예상치는 밑돌았다. 2024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3910억4000만달러로 2023년 대비 약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서의 매출이 1년 전보다 줄어든 150억3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158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은 애플의 주요 시장 중 하나로, 화웨이·샤오미 등 현지 업체와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판매량은 모든 시장에서 성장했다며 아이폰을 제외한 다른 제품군이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