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화려한 단풍 절정… 등산 중 무릎·발목 ‘삐끗’

서리나 이슬 낀 등산로 낙상 주의를
“준비운동으로 부상 가능성 줄여야”

전국이 울긋불긋 물들고 있다. 화려하게 옷을 갈아입은 유명산에는 탐방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 시기 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의료계는 “가을철에는 일교차가 커 길이 미끄러운 데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한 채 움직일 땐 낙상의 위험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2일 국립공원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11월 국립공원을 찾은 인원은 각각 404만명, 272만명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관련 장비를 잘 구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벼운 산행이라도 단화나 운동화가 아닌 미끄럼을 방지하는 마찰력 있는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체중 분산에는 스틱이 알맞다.

 

등산은 전신 근력 향상에 좋은 유산소 운동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돼 뛰어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하루 중 기온차가 커지는 요즘 날씨에는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중장년층의 경우 관절·인대의 노화가 진행 중이고 민첩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산행에 잠시만 부주의해도 부상을 입기 쉽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신동협 원장은 “쌀쌀한 아침 시간대 찬 공기에 몸이 움츠러지고 평소보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관절이 뻣뻣해진다”면서 “나이와 관절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산행은 자제하고, 산에 오르기 전 준비운동으로 아찔한 상황의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길 바닥에 서리나 이슬이 끼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자칫 넘어질 땐 발목이 꺾이거나 넘어지기 쉽다. 50∼60대 중년과 장년은 노화로 골밀도가 낮아진 상태이므로 가벼운 낙상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진다. 경사진 곳을 오르내리며 무게 하중이 하체에 실려 무릎도 다칠 수 있다.

 

내려가는 길은 더욱 유의해야 한다.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평소보다 4배 이상 증가하고 방향을 트는 과정에서 충격이 가해진다. 이때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우려된다. 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서 뼈 및 연골을 보호하고 완충 작용을 해주는 부분이다. 나이가 들수록 탄력이 현격히 줄어 쉽게 찢어질 수 있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붓고 뻑뻑하면서,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 느낌이 드는 등 다친 것으로 의심되면 병원을 바로 찾아야 한다. 인대가 상하는 발목 염좌도 흔하다. 좀 나아졌다고 방치하지 말고 냉찜질로 붓기를 가라앉히고 점차 근육강화 운동으로 늘어난 인대는 복구시키는 게 필수다.

 

신 원장은 “하산할 시 특히 관절에 많은 부하가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라며 “신체에 피로감이 든다면 냉찜질과 마사지로 적절히 풀어주고, 멍이나 통증이 심할 경우엔 의료기관을 들러 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