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넣을걸” 주유소 휘발유 1600원대 돌파…다음 주엔 더 뛴다

이번 주 주유소 기름값이 3주 연속 상승하며 전국 평균 휘발유값이 1600원를 돌파했다. 유류세 인하율이 축소됨에 따라 다음 주부터 국내 기름값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주유소 기름값 3주 연속 상승…휘발유 1600원대 돌파. 연합뉴스

 

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다섯째 주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L) 당 1600.2원으로 전주 대비 7.1원 상승했다.

 

전국 최고가인 서울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9.4원 상승한 1670.2원, 전국 최저가인 대구는 전주 대비 10.8원 상승한 1566.8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가 리터당 평균 1571.9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SK에너지 주유소가 1610.2원으로 가장 비쌌다.

 

같은 기간 전국 주유소 경유 판매가는 리터당 1428.7원으로 직전 주 대비 6.4원 올랐다.

 

경유는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이 1403.3원으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 주유소가 1438.9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번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3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국내 기름값은 이달 1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조치로 당분간 인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9일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유류세 일부 환원을 결정하면서 이달 1일부터 리터당 휘발유는 42원, 경유는 41원, 액화석유가스(LPG)는 14원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아직 주유소가 비축했던 물량이 소진되지 않아 유류세 인하 폭을 줄인 만큼 기름값이 오르진 않았다. 그러나 주유소에서 공급받은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까지 1~2주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주부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의 제한적인 대이란 보복 이후 중동 관련 지정학 리스크 완화 등으로 하락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71.6달러로 직전 주 대비 2.6달러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제 휘발유 가격은 2.7달러 내려간 76.9달러, 자동차용 경유는 1.3달러 하락한 85.8달러를 보였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제 석유제품 가격 자체는 보합세 또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가격은 유류세 인하 폭 축소분의 반영으로 인상 자극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당분간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