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가 한반도 등의 정세 악화 책임을 미국과 그 동맹에 돌리고, 러시아는 미국과 동맹들에 맞서는 북한의 조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전략대화 결과에 대한 공보문을 2일 오후 배포하고 "현 국제 정세에 대한 쌍방의 평가가 일치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공보문에 따르면 이번 전략대화에서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그리고 기타 지역들에서 정세격화의 주요원인은 미국과 그 추종국가들의 도발행위에 있다는 데 대한 공동인식이 표명"됐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날 전략대화에 앞서 최 외무상과 라브로프 장관은 모스크바 야로슬랍스키 기차역에서 열린 김일성의 첫 소련 공식방문 기념현판 제막식에 참석했다.
최 외무상은 연설을 통해 북러 정상의 "긴밀한 동지적 친분관계와 전략적 인도 밑에 조로(북러)관계의 전략적 가치와 의의가 엄혹한 국제정치환경 속에서 더욱 중시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엄혹한 정세 속에서 양국 관계의 전략적 가치가 더 중요해졌다는 최 외무상의 언급은 러시아 파병 등 긴밀한 군사협력을 더욱 부각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새로운 국제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정의의 싸움에 용약 떨쳐나선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푸틴 대통령 동지의 현명한 영도 밑에 반드시 승리를 이룩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거듭 표명했다.
이어 "미래지향적인 국가간 관계를 구축하고 공동의 목적실현을 위해 어깨겯고 투쟁해온 조로 두 나라 인민들의 위대한 친선단결이 전면적 개화의 새 시대와 더불어 굳건히 계승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함께 제막식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연설에서 북러가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맞게 이미 실천단계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일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최 외무상이 참석한 김일성 소련 방문 기념 현판 제막식이 진행됐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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