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서울시의 미혼 남녀도 ‘가임력 검사’를 사실상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 남녀 임신 준비 지원사업’으로 기혼자, 사실혼 부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가임력 검사를 지원해온 시가 대상을 미혼남녀로 확대한 것이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시에 거주하는 25∼49세 남녀에 대해 결혼 여부와 관계 없이 임신이 가능한 자연적인 능력을 검사할 수 있는 가임력 검사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여성은 난소기능검사(AMH)와 초음파 검사가 지원 대상이며 최대 13만원까지 가능하다. 남자는 정액검사를 최대 5만원까지 지원한다. AMH와 정액검사에 통상적으로 드는 비용을 고려할 때 사실상 검사비 전액 지원이라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는 미혼이고 당장 임신 계획이 없더라도 임신과 출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건강 위험 요인을 미리 발견하는 게 저출생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국민권익위원회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가임력 검사가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되면 받을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89.6%가 긍정적으로 답하기도 했다.
검사를 원하는 시민은 보건소 홈페이지 접속이나 직접 방문으로 검사 의뢰서를 발급받아 난임 전문병원이나 산부인과, 비뇨기과 병원에서 검사받으면 된다. 검사비는 신청을 거쳐 추후 입금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