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중 10년간 20대 이하 청년인구(15∼29세) 비중이 가장 급격하게 감소한 곳은 거대 광역시인 부산으로 나타났다. 비광역시뿐 아니라 광역도시 지역에서도 청년인구 유출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청년패널조사로 본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의 청년인구 유출과 유입’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가장 급속하게 20대 이하 청년인구 비율이 줄어든 곳은 부산이다.
보고서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자료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17개 시도별 15∼29세 청년인구 및 청년 취업자 분포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14년 청년인구 비중이 6.69%였던 부산은 매해 그 비중이 줄어 2023년에는 0.74%포인트 감소한 5.95%를 기록했다. 부산 외에 경북(-0.59%포인트), 경남(-0.56%포인트), 울산(-0.35%포인트), 대구(-0.41%포인트) 등 소위 부울경 지역과 대구·경북권 지역에서 청년인구가 두드러지게 감소하는 경향이 관측됐다.
연구진은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광역시 등 지역의 거대 거점도시에서 청년인구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선 연구에서도 부산은 전체 광역시 6곳 중 유일하게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6월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24년 3월 기준 소멸 위험 지역의 현황과 특징’에 따르면 부산은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소멸 위험 지수 값이 0.490이다. 소멸 위험 지수가 1.5 이상이면 소멸 저위험 지역, 1.0∼1.5이면 보통, 0.5∼1.0이면 주의, 0.2∼0.5면 소멸 위험, 0.2 미만은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동시에 부산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3.0%를 기록해, 광역시 중 유일하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불명예도 떠안았다. 청년 인구는 빠르고 줄고 고령 인구는 반대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지역에서도 경기(2.29%포인트)는 청년인구가 늘었지만, 서울(-0.16%포인트)과 인천(-0.04%)에선 감소했다. 2014년 서울과 인천의 청년인구 비율은 각각 20.52%, 5.90%였는데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20.36%, 5.8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기는 24.48%에서 27.39%로 늘어났다. 경기 외에 청년 인구 비율이 늘어난 곳은 세종(0.45%포인트), 제주(0.13%포인트), 충남(0.10%포인트)뿐이다.
시도별 청년 취업자 비율을 보면 경북(-1.36%포인트), 경남(-0.75%포인트), 충남(-0.60%포인트), 부산(-0.57%포인트), 울산(-0.46%포인트) 등에서 청년 취업자 비율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수도권은 취업자 비율이 늘어났는데 경기가 3.39%포인트로 비중이 가장 크게 늘었고, 서울과 인천은 각각 0.78%포인트, 0.16%포인트 증가했다.
연구진은 “종합하면 비수도권의 경우 부울경 지역과 대구·경북 지역에서 청년인구 및 청년 취업자 비율이 줄어든 반면 수도권은 경기를 비롯한 지역에서 청년 취업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결국 비수도권 지역의 청년인구 감소는 수도권 지역으로의 이동”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들어 비수도권 지역의 비광역시 지역뿐 아니라 부산 등 광역도시 지역에서도 청년인구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어, 이를 완화하거나 개선할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