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이면 가던 곳…美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 파산보호 신청

최근 미국서 식당체인 파산 잇달아
고물가·배달음식 확산 등에 타격
영국 런던의 'TGI 프라이데이스' 매장 앞. EPA/연합뉴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TGI Friday's, 이하 TGIF)가 미국에서 경영난으로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TGIF는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기존 부채를 해결하고 레스토랑을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파산법 11장(챕터11)에 따른 자발적 청원서를 오늘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방 파산법 ‘챕터11’은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영업을 지속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하는 절차다.

 

TGIF는 “모든 레스토랑은 정상 영업을 유지하며 고객들에게 평소와 같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히트 마노차 TGIF 회장은 “재정적 어려움의 주된 원인은 코로나19와 우리의 자본 구조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앞으로 최적화된 기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미국 내 39개 레스토랑을 소유·운영하는 미 법인에 한정된다. 세계적인 가맹 브랜드와 지식재산권을 소유한 ‘TGI 프라이데이스 프랜차이저, LLC’는 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법인은 41개국의 56개 사업체에 판매한 가맹 브랜드의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대규모 요식업체의 파산보호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바닷가재와 새우 등 메뉴로 인기를 끌었던 해산물 레스토랑 체인 ‘레드 랍스터’도 파산보호를 신청해 지난 9월 법원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탈리아식 체인 ‘부카 디 베포’, 생선 타코 체인 ‘루비오스 코스탈 그릴’, 멕시코 레스토랑 체인 ‘티후아나 플랫츠’도 올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업체들이다.

 

산업 리서치회사 테크노믹의 연구 책임자인 케빈 심프에 따르면, 1965년 설립된 TGIF의 인기는 2008년 미국 내 601개의 레스토랑과 매출 20억 달러(약 2조 761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어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