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엑소더스’ 공수처, 전보 인사로 공백 메워

오동운 공수처장 취임 후 첫 전보인사

검사들이 잇달아 사직하면서 인력 공백 사태를 맞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전보 인사를 통해 빈자리를 일부 채웠다.

 

공수처는 4일 박석일 전 부장검사의 사직으로 공석이 된 수사3부장에 이대환 수사4부장을, 수사4부장에는 차정현 수사기획관(부장검사)을 각각 전보 발령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연합뉴스

평검사들도 수사4부 박상현 검사는 수사3부로, 수사3부 송영선·최문정 검사와 수사기획관실 김지윤 검사는 수사4부로 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수사4부에서 진행된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감사원 표적 감사 의혹,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등 주요 사건은 이 부장의 전보로 인해 수사3부에서 맡게 됐다. 다만 그간 이들 세 사건의 주임검사를 맡아온 차 부장검사는 수사4부장 보임과 별개로 이들 사건의 주임 검사를 계속 맡을 예정이다.

 

부장이 없는 수사기획관실과 인권수사정책관실은 당분간 이재승 차장이 직접 지휘한다. 반년째 비어있는 수사1부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둔다. 사직 의사를 밝힌 송창진 수사2부장도 당분간은 직을 유지한다.

 

이번 인사는 지난 5월 오동운 공수처장 취임 이후 첫 검사 전보인사다.

 

공수처는 신규 채용 인사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인 부장검사 1명, 평검사 2명과 내달 중 충원 예정인 수사관 4명에 대한 추가 인사를 고려해 이번 인사를 우선 진행했다면서 “수사 인력의 일부 결원 상황을 감안해 조직 안정화를 꾀하고 채 해병 사건 등 현안 수사의 연속성을 유지하며 성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수사 인력 체계를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오 처장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들의 차질 없는 수사를 위해 제한된 인력 여건에서 효율적으로 인력을 재배치했다”며 “수적천석(물방울이 계속 떨어지면 바위를 뚫는다)의 자세로 수사에 임해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수처 검사 정원은 처·차장 포함 25명이지만 현원은 15명이다. 송 부장검사까지 나간다면 14명으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