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불청객’ 조류인플루엔자, 전북 정읍 하천서 항원 검출

철새 이동 시기에 기승을 부리는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전북 정읍 지역 하천에서 검출돼 방역 당국이 차단방역에 나섰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읍시 이평면 정읍천 상류에서 지난달 31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중간 검사한 결과 H5형과 H7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전북 정읍시 방역 당국이 지난해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드론을 이용해 항공방제를 하고 있다. 정읍시 제공

이에 도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해 고병원성 여부를 정밀검사 중이며, 결과는 1~3일 뒤 나올 예정이다.

 

올해 가을 들어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것은 지난달 2일 군산 만경강 이후 두 번째이며 농가에서는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에서는 경기, 제주, 울산에서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1건씩 검출된 상황이다.

 

이에 전북도는 항원 검출 지점 반경 10㎞ 이내를 야생 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설정해 가금류 사육 농가(닭 48호, 오리 11호, 메추리 1호)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철새 도래지 주변 도로와 인근 농장에 대한 소독 등 차단방역을 강화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주로 매년 겨울철 바이러스 감염으로 조류에서 집중적으로 발병하는 급성 전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한 번 발병하면 지속해서 대규모로 확산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고병원성에 확진된 가금류의 경우 100%에 가까운 폐사율을 보이며, 인간에게도 옮을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어서 예방이 최선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국 주요 철새 도래지에 축산 차량과 가금농장 종사자 출입이 금지된 상황인 만큼 일반인들의 철새 도래지 방문을 자제해 달라”며 “야생조류 폐사체나 이상 개체를 발견하면 곧바로 해당 시·군이나 방역 당국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