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100대 실행 과제 진도율 91% 2024년 1100억 투입… 출산·주거 등 지원 신생아집중치료센터 개관 호평 경산 등 30곳 0시까지 돌봄 제공 신혼부부에 월세 30만원 혜택도
“신생아 응급치료는 1분1초가 급한데 집 가까이 전문병원이 생겨 마음이 놓입니다.”
구미시 차병원에 문을 연 경북 유일의 신생아집중치료센터를 찾은 산모 김모(33)씨는 4일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전문의와 간호사 10명이 365일 24시간 상주하면서 분만 업무는 물론 저체중이나 미숙아 등 고위험 신생아를 전문적으로 치료한다.
경북 지역은 고위험 신생아치료 병상이 전무해 그동안 대구와 수도권 등 다른 지역까지 가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신생아집중치료센터 개관으로 산모의 불안감 해소는 물론 고위험 신생아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도는 내년에 병상을 추가하고 의료진도 확충하는 등 점차 시설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 사업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아는 지방이 직접 저출생 정책을 만들고 적재적소에 예산을 투입해 긍정적인 출산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도의 노력이 조금씩 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는 이날 이철우 도지사 주재로 저출생과 전쟁 혁신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100대 실행 과제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도에 따르면 ‘저출생과 전쟁’ 사업의 진도율은 91%이다. 도는 올해 저출생 사업 예산을 1100억원 투입했다.
사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올해 도의 만남 주선은 청춘동아리 활동과 솔로 마을을 운영해 평균 47%의 매칭률을 기록했고, 결혼까지 이어진 남녀는 4쌍이다. 행복 출산 분야는 산모 건강 회복에 중점을 뒀다. 동해 특산물인 미역과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어촌마을 태교여행 등을 지원했다. 김천의료원 분만산부인과와 구미 신생아집중치료센터를 개소해 산모 50명은 안전하게 분만하고, 신생아 124명은 제때 입원 치료를 받았다.
완전돌봄 분야는 공동체 마을돌봄 모델 1호점 경산을 시작으로 총 30곳이 개소해 0시까지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돌봄 버스도 경북도청 신도시에서 시범 운행한다. 아픈아이긴급돌봄센터는 기존 구미·예천·안동 3곳에서 포항·상주·칠곡·경산·김천·영주 등 9곳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안심주거 분야에서는 청년 신혼부부 1만3263명에게 최대 월 20만원 1년간 월세를 줬고, 이달부터는 최대 월 30만원 2년으로 확대해 지원한다. 일·생활 균형 분야에선 육아기 단축 근로시간 급여 보전과 출산 소상공인 대체인력 인건비 혜택을 줬다.
일자리와 돌봄을 연계한 일자리 편의점 1호점은 9월에 구미에 개소해 운영을 시작했고, 31명의 구직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두 자녀 이상 가정에는 농수산물 5만원 할인 쿠폰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연구 용역을 기반으로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교육 개혁, 고졸 청년 조기 사회진출 등 저출생 극복을 위한 구조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