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본투표가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사전투표자가 8000만명에 육박하면서 이들의 표심이 승패를 가르는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전통적으로 사전투표는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해왔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사전투표율도 대폭 늘어나 향방이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종 사전투표율은 유권자의 50%를 가뿐히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전투표율이 치솟았던 2020년(69%)을 제외하고 역대 최고치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인들의 ‘투표 양식’이 바뀌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사전투표는 그동안 민주당 지지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지난 대선에서도 민주당원의 60%가 사전투표의 한 방식인 우편투표에 참여한 반면 공화당원의 참여율은 32%에 그쳤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패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부정선거 수단으로 사용됐다며 ‘선거 사기’ 주장을 펼쳤다.
이번 대선에서는 사전투표 양상이 크게 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전투표를 장려하면서 공화당원의 36.1%가 사전투표에 등록, 민주당(38.9%) 유권자와 비슷한 등록률을 보였다.
결국 사전투표가 민주당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전통적 추세가 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전투표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8%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승패를 좌우하는 경합주의 사전투표 양상을 살펴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유리한 신호도 감지된다. 사전투표율이 이미 50%가 넘은 조지아에서는 백인·노년층의 사전투표율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트럼프 전 대통령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