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통일전선부 산하 조국통일연구원 명칭을 대적연구원으로 변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북한매체에 등장한 ‘대적연구원’이라는 조직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기존 노동당 전문부서로서 통일전선부 소속으로 조국통일연구원이라는 기관이 있었다”며 “통일전선부의 이름을 대적지도국으로 바꾼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그에 따라서 조국통일연구원의 이름을 바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대적연구원 백서’라는 명의로 ‘우리 국가에 대한 중대주권침해행위는 최악의 통치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윤석열패당의 발악적 흉책의 산물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대적연구원은 우리 군의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해 추락했다고 주장하면서 “윤석열괴뢰의 범죄적 정체를 만천하에 폭로하기 위해 이 백서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9차 전원회의에서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며 “현실을 냉철하게 보고 인정하면서 당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사업 부문의 기구들을 정리, 개편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대남기구인 통일전선부는 ‘당 중앙위 10국’으로 개편됐으며, 이곳이 ‘대적지도국’으로 불리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통일부가 지난 5월 밝힌 바 있다. 기존 대남기구 자체가 완전히 폐지되기보다는 적대적 관점의 기능을 하는 곳으로 개편해 잔존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