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업계 배불리는 비싼 결혼식…축의금도 덩달아 올라 평균 9만원

11월 1~3일, 총 7만 4652명 참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카카오페이로 송금된 축의금은 평균 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식 비용 중 특히 식대가 급상승 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급등한 축의금에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결혼 비용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갈수록 비싸지는 결혼 비용에 “돈 있는 사람만 결혼할 수 있다”는 푸념까지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4일 ‘숫자로 보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사용자의 축의금 송금봉투 활용 데이터 분석을 통한 축의금 트렌드 결과를 공개했다. 내용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평균 축의금 비용은 9만 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7만 3000원 대비 약 23% 증가한 수치다. 축의금은 2022년 8만원을 시작으로 2023년 8만3000원으로 매해 꾸준히 올라 9만원이 됐다.

 

다만 연령별로 축의금 액수에 차이를 보인다. 20대는 약 6만원을 낸 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30~40대는 10만원을 냈다. 50~60대는 가장 많은 1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은 적정 축의금으로 10만원을 꼽았다. 5만원을 선택한 사용자는 40대, 10만원 초과를 선택한 사용자는 30대가 가장 많았다.

 

한편 올해 평균 예식장 비용은 1283만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무려 21%나 뛰었다. 또 예식장 비용외에도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을 뜻하는 ‘스드메’ 비용도 작년보다 8% 올랐다.

이밖에 웨딩 엘범 촬영때 헬퍼비도 또 따로 붙고, 촬영 때 입는 옷이나 꽃값 등 생각지도 못한 돈이 계속 들어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다면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해 비용을 하련하기도 한다. 웨딩업계는 물가와 인건비 상승 영향이 크다는 입장이다. 실제 9월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 신혼부부가 결혼식을 치르는 대신 어려운 아동 환자를 위해 기부하기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동성심병원은 조한솔·함종욱 부부가 결혼식 대신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이길 바라며 500만원을 기부했다고 앞선 1일 밝혔다.

 

기부자인 함종욱 씨는 어린시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을 때의 기억에 병원 기부를 결심했다.

함 씨는 “유년시절 때 강동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따뜻한 기억을 회상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기부자 요청과 바람을 따라 병원 내에 경제적으로 취약한 아동이나 환자를 위한 기금으로 이를 사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