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에 정식 서명했다고 외교부가 4일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SMA에 서명했다. 이어 국방부 국제정책관과 주한미군사령부 기획참모부장 간 해당 협정의 ‘이행약정’에 대한 서명도 진행됐다. 서명된 협정은 국내 마지막 남은 절차인 국회 비준 동의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국회 비준을 거쳐야 정식 발효되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 SMA는 의회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는 행정 협정이다.
외교부는 “협정은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을 제공하고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미 양국은 4월 공식 협의를 시작한 이후 약 5개월간 8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지난 10월 협정 본문 및 이행 약정에 최종 합의했다. 협정은 2026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오른 1조5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30년까지 적용된다.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변수가 향후 분담금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한 양측 대표단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협상을 타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대선 변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