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신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어제 밤 윤 대통령이 7일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김 여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윤 대통령은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친 후 이달 말쯤 관련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조차 국정 기조 쇄신 등에 대한 공개 요구가 터져 나오며 동반 몰락 우려가 커지자 급히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담화·회견을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진솔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담겨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을 갖고 비장한 각오로 회견에 나서야 한다. 여권 전체에서 쇄신론이 터져 나오는 등 정국이 긴박하게 전개되는데, 그동안 용산의 대응은 너무 안이하고 한가로웠다. 윤 대통령·명씨 녹취록과 관련해 용산에서 “정치적·법적·상식적으로 아무 문제 될 게 없다”고 한 것은 궤변에 가까웠다. 윤 대통령은 어제 정부 예산안 시정 연설도 직접 하지 않고 한덕수 총리에게 대독시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아쉽다”고 했을 정도로, 시정 연설 불참은 불통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