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임직원들이 올린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급식대가’ 이미영씨의 단체 급식 후기가 화제다. 식품업계 전반에서 출연자들 활약이 계속되며 흑백요리사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하나은행 등에 따르면 이미영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사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에게 제공할 점심 식사 한 끼를 요리했다. 메뉴는 대패삼겹살 고추장볶음과 계란말이, 순두부찌개, 알배추 겉절이, 양파초무침 등으로 구성된 급식 한 상이었다. 이씨는 약 600인분의 음식을 조리했다. 식사는 사전 신청을 받아 당첨된 임직원들에 한해 제공됐는데, 입장 전부터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다.
앞서 이씨는 흑백요리사를 통해 급식 요리로 미슐랭 3스타 안성재 셰프에게 인정받는 모습을 보이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초등학교에서 급식조리사로 근무하다 퇴직한 그는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지 않아 “음식 한번 맛보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했다.
이씨가 하나은행 구내식당에서 특식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응은 뜨거웠다. 하나은행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후기 좀 말해달라” “하나은행 직원 아닌 게 후회된다”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급식대가의 점심을 맛봤다는 직원들 후기도 화제가 됐다. 하나은행 직원 A씨는 하나은행 SNS에 “역시 대가는 달랐다”며 “내가 알던 순두부찌개 맛이 아니다. 계란말이도 간단한데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나 싶었다. 대패삼겹살 고추장볶음은 밥도둑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계란말이는 간이 좀 셌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제육볶음은 특별하진 않지만 역시 맛이 없을 수가 없다”며 “양파무침은 맛있어서 제육이랑 곁들여 먹었고, 순두부찌개는 평소 순두부 안 좋아하는데 다 먹었다. 평소 배추 줄기 절대 안 먹고, 겉절이도 잘 안 먹는데 다 먹었다”고 적었다. 이어 “단체 급식에서 어떻게 집밥 맛이 나냐”며 “구내식당 평소에 절대 안 가고 단체급식도 안 좋아하는데, 이 정도면 맨날 간다”고 덧붙였다.
다른 출연자들에 대한 관심도 계속되고 있다. 출연 셰프들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2024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행사 티켓은 예약 오픈 10초 만에 마감됐으며 예약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행되는 운영 업장 예약도 일찌감치 마감됐다. 출연 셰프들과 연계한 마케팅도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업계의 협업 상품 경쟁이 불붙으며 CU에서는 관련 제품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셰프들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파인다이닝 자체나 출시 제품 등에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며 “라이브방송이나 광고 등 마케팅은 연말에 더 불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