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깎는’ 체질 개선을 공언한 위기의 엔씨소프트에 신작 게임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서광이 비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목표주가는 올랐고 투자의견도 ‘단기 매수’가 유지됐다.
미래에셋증권은 5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기존작 매출 반등과 다수의 신작 출시를 고려,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올렸고 투자의견은 ‘단기매수’(trading buy)를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엔씨소프트의 실적 전망치를 기존 매출액 1조6550억원, 영업이익 1870억원에서 각각 1조7970억원, 2640억원으로 조정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4분기 ‘저니 오브 모나크’를 선보이고, 내년엔 6종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본사 기준 4000명대 중후반의 인력을 내년 3000명대로 줄이기로 하는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올해 3분기 실적에서는 ‘리니지M’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나는 등 기존작 매출의 반등도 확인됐다.
12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엔씨소프트의 홍원준 CFO(재무담당 최고책임자)는 전날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연말까지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을 반등시키겠다”면서 “2025년부터는 본업에 충실해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1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165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매출이 하락하고 신작이 부진했다. ‘리니지’ 모바일 게임 시리즈는 매출을 견인해왔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리니지의 아류작을 시장에 쏟아내며 실적에 균열을 가했다.
장르·플랫폼 다변화를 외치며 선보인 신작 게임은 저조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고액 결제 층에 기대는 PC·모바일 기반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에 집중해오다가 시대의 변화를 놓쳤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