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첨단 정찰자산 총출동…북한 미사일 발사 감시했나

군이 운용중인 공중정찰 전력이 휴전선 인근 중부지역 상공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5일 항공기 추적사이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국 공군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RQ-105K 중고도 무인정찰기(MUAV), RQ-4 글로벌호크 고고도무인정찰기(HUAV)가 중부지역 상공에서 비행을 했다.

한국 공군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국군의 공중정찰자산이 한꺼번에 출동한 것은 이례적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된 RQ-105K는 서울 도심 상공에서 개성 일대 북한군 동향을 정찰할 수 있을 정도의 원거리 정찰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 노스롭그루먼이 제작한 RQ-4는 한 번에 30시간 이상 고도 20㎞ 상공에서 비행하며 지상 3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정찰위성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1일 미 공군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함께 연합 실사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피스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E-737은 360도 감시 기준으로 480㎞까지 감시가 가능하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대북 감시에 많이 투입되고 있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했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9분 동안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이 북동쪽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최고고도는 100㎞, 비행거리는 400㎞라고 방위성은 덧붙였다.

 

한·일 발표로 볼 때 북한은 초대형방사포를 연속으로 쏜 것으로 보인다. 600㎜ 구경을 지닌 초대형방사포는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6발을 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미군 B-1B 폭격기가 참가한 가운데 지난 3일 제주 동방에서 실시한 한·미·일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미사일 발사 전 낸 담화에서 이 훈련을 두고 “적들의 가장 적대적이며 위험한 침략적 본태”라며 “우리가 선택 실행하는 핵 무력 강화 노선의 정당성·절박성을 입증해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