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고순도 희귀가스 국내 생산 본격화…“반도체·우주산업 발전 기여”

포스코홀딩스와 중국 중타이 크라이오제닉 테크놀로지가 합작 투자해 설립한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이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고순도 희귀가스 국산화를 위한 첫 삽을 떴다.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은 5일 전남 광양에서 고순도 희귀가스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공장은 광양제철소 동호안 남측 부지에 들어설 예정으로 내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날 착공식에는 정순구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 대표를 비롯해 박창환 전남 경제부지사, 김기홍 광양시 부시장 등 지자체 및 포스코, 중타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 사옥. 연합뉴스

희귀가스는 공기 중에 극히 미량 존재하는 네온(18ppm), 제논(0.09ppm), 크립톤(1.1ppm) 가스를 말한다.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인공위성 추진연료 등에 사용되는데 우리나라는 대부분을 미국, 중국 등에서 수입해 쓰고 있었다. 공기 중 극미량인 희귀가스를 얻기 위해서는 다량의 공기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공기분리장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유일하게 제철소 산소공장에서 크루드 희귀가스를 생산했으나 이는 순도가 41% 이하로 떨어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산소공장에서 생산한 희귀가스를 99.999% 고순도로 정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인텔 등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자 지난해 12월부터 중타이와 고순도 희귀가스 공장 설립을 추진해왔다. 지난 8월에는 포스코홀딩스와 중타이가 각각 75.1%, 24.9% 비율로 합작 투자한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법인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을 출범시켰다. 중타이는 고순도 희귀가스생산설비 엔지니어링에 높은 전문 기술을 보유했다.

 

이번에 짓는 고순도 희귀가스 공장은 국내 반도체 시장 수요의 52%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고순도 희귀가스 소재 국산화가 내년 말이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은 “반도체, 우주산업 같은 국가 첨단산업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형수 포스코 경영기획본부장은 “포스코그룹은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을 시작으로 제철 부산물을 활용하는 특수가스, 이차전지소재 생산을 위한 산소, 질소 공급 등 산업가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