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금메달리스트이자 경기 내내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알제리 복싱선수 이마네 칼리프(25)가 생물학적으로 남자라는 의료 보고서가 유출돼 논란이다.
5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즈 등에 따르면 프랑스 기자로 활약 중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는 칼리프의 의료 보고서를 입수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칼리프는 내부 고환과 XY염색체를 갖고 있다. 특히 그는 ‘5-알파 환원효소’ 결핍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에게만 발견된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5월 프랑스 파리의 크렘린 비세트르 병원과 알제리의 모하메드 라민 드바긴 병원 전문가들이 작성했다. 보고서에는 칼리프에게 내부 고환이 있으며 자궁이 없는 등 생물학정 특성이 설명돼 있다.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에서 우승해 알제리 여자 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그가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별 논란이 일었다.
앞서 칼리프는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가 주관한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칼리프의 파리올림픽 출전을 허용했고 칼리프는 링으로 복귀했다.
많은 논란에도 올림픽에 참가한 칼리프는 대회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냈다. 8강전과 4강전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얻었다. 결승전에서는 양류(중국)에게 5-0 판정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칼리프는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다”며 “소셜미디어(SNS)에서 내게 쏟아진 비난은 매우 부당하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해쳤다.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