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가 과거 본인이 ’미륵보살’·‘부처’로 불린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이 5일 추가로 공개한 명씨 관련 녹취에서다.
민주당이 2021년 8월15일쯤 대화라고 공개한 음성파일에서 명씨는 “함성득이 내 보고 미륵보살이라 한다”며 “서울 사람들은 ‘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너를 경쟁 상대로 생각할 수 없고, 너를 그냥 부처로 생각한다’ 이렇게 본다니까”라고 말했다.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대통령 부부의 지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민주당이 2022년 4월 초순 대화라고 밝힌 다른 음성파일에서는 명씨가 “나는 권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다른 사람보다 예지력이 있어서, 미리, 미리 미래를 보는 건데”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화에 대해 “(명씨가) 지방선거 공천 관련해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배경은 예지력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라 부연했다.
비슷한 시기인 2022년 4월 하순 대화로 지목한 음성파일에서는 명씨가 “윤상현이가 가서 또 울고 불고 또 난리치겠지. 내보고 XXX라 카더라. 이 XX가 미친 XX가 그러면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명씨가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에게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 압력을 가했던 것으로 보이는 대화라 주장했다.
최근 민주당이 공개한 음성파일에서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당시 국민의힘 창원 의창구 공천과 관련해 “그것은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라고 말하는 게 담겨 파장이 계속되는 중이다. 이런 윤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은 “명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