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치분야 현안에 집중… ‘김 여사 논란’ 직접 사과할 듯

7일 ‘끝장회견’ 승부수

모두발언 어떤 내용 담길지 주목
명태균과 관계 언급 관전 포인트
이철규 “국민 납득할 변화 있을 것”
김상훈 “인적쇄신 충분히 고려를”

추경호 “조기에 소통 필요 요청해”
회견 발표 직전 韓 대표에게 통보

윤석열 대통령은 10%대로 추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임기 반환점(10일)을 앞두고 5일부터 7일까지 3일 연속 정책·외교안보 브리핑과 기자회견이라는 카드를 뽑아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윤 대통령의 7일 기자간담회는 그동안 지적됐던 진행 방식이나 형식 등에 대해서도 언론의 요구를 대폭 수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통해 국민이 요구하는 답변을 내놓고, 하반기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尹, 새마을지도자대회 찾아 ‘4대 개혁’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5일 대통령실은 성태윤 정책실장과 관련 수석비서관이 참석한 ‘국정성과 및 향후 과제’ 브리핑을 진행했다. 6일에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외교안보 분야 성과 및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브리핑한다. 이는 윤 대통령이 7일 오전 10시 열릴 기자회견을 ‘끝장 회견’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정치 분야와 관련한 질문에 집중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기자회견은 정치·외교·사회·경제 분야를 나눠 진행했으나 이번에는 이 같은 구분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기자회견에 앞선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형식의 모두발언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도 관심사다. 현재는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한 사과가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통령실 안팎에선 이번 회견에 김 여사가 직접 나와 사과하진 않겠지만 대통령이 직접 고개를 숙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아울러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관련한 통화와 여당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모두발언에 언급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또 여권 내에서 제기된 인적 쇄신과 개각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YTN라디오에 나와 “누군가 정권을 흔들고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무조건 사람을 바꾸라고 하면 나중에 어떻게 하겠냐”면서도 “필요한 조치 또는 국민께서 납득할 만한 변화는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인적 쇄신에 부정적 인식을 나타냈지만, 일부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읽힌다. 반면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SBS라디오에 나와 “진정성 있는 쇄신책의 범위 안에는 인적쇄신이 가장 큰 비중이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11월 말로 추진 중이던 기자회견이 전날 저녁 전격적으로 앞당겨진 배경에는 여당 내 여론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4일) 오후에 대통령실에 다녀와서 가급적 국민 소통 기회를 일찍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대국민 담화 일정이) 11월 말경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것보다 훨씬 이른 시점이면 좋겠고, 가급적 해외 순방 전에 그런 기회를 가지면 여러 상황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추 원내대표는 3선 이상급 중진 회동을 잇달아 하는 등 당내 여러 의견을 들어왔는데, 이를 대통령에게 직접 전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회견 일정이 확정된 뒤 언론에 알려지기 직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 이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과 별개로 11월 말 별도의 국민과의 대화 등 국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도 여전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