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생각하는 ‘커피 한 잔’ 적정 가격은?

아메리카노 소비자 기대 가격 2635원
커피전문점 실제 판매가는 3001원

소비자들은 커피 한 잔 가격이 얼마여야 적당하다고 생각할까.

 

한국소비자원은 5일 25개 커피전문점의 메뉴별 가격과 함께 소비자들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가격을 비교해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가 기대하는 평균 적정가격은 아메리카노 기준 2635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최근 6개월 동안 커피전문점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 결과다.

 

카페라떼는 3323원, 카라멜마끼아토 3564원, 티(Tea)는 2983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커피전문점의 실제 판매가는 아메리카노 3001원, 카페라떼 3978원, 카라멜마끼아또 4717원, 티 3553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적정 가격보다 최소 13.9%(366원)에서 최대 32.4%(1153원) 비쌌다.

 

커피전문점별 가격 차이도 큰 편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 기준 가장 비싼 커피전문점은 5000원(커피빈)이었고, 가장 저렴한 곳은 1300원(카페봄봄)이었다. 가장 비싼 곳에서 아메리카노 1잔을 구입할 가격으로 가장 싼 곳의 아메리카노 3.85잔을 살 수 있는 셈이다.

 

설문조사에서 소비자의 55.2%(552명)는 주문 과정에서 불편·불만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주문 후 변경·취소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33.9%로 가장 많았다.

 

커피전문점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때 주문변경·취소 여부를 조사한 결과 21곳 중 15곳(71.4%)은 취소 기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곳(14.3%)은 주문 후에 변경·취소가 불가하다 등의 사전고지나 동의 절차를 마련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스마트오더 앱을 이용해 주문하는 경우 커피전문점에서 주문접수 전이나 음료 제조 전이라면 소비자가 주문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며 “소비자가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주문 접수된 이후 취소가 불가하다 등의 계약 조건에 대해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커피전문점 메뉴별 가격. 한국소비자원 제공

정부는 커피전문점에 대해 5대 영양성분(열량·당류·단백질·포화지방·나트륨)을 표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정부 권고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25곳의 커피전문점 중 23곳(92.0%)은 매장이나 온라인을 통해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곳(88.0%)은 고카페인 함유 상품의 총카페인 함량 등도 표시하고 있었다.

 

다만 글로벌 커피전문점은 국내에 진출한 이후에도 해외에서 통용되는 단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일부 확인됐다. 밀리리터(㎖) 대신 온즈(oz) 또는 액량 온즈(fl. oz)를 쓰는 식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20.2%(202명)만 온스나 액량 온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 커피전문점의 용량 단위를 오인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자에게 △스마트오더 앱 주문취소 기능 및 사전고지 절차 등 마련 △법정단위 표시 강화 △영양성분 정보 등 표시 강화 등을 권고했다. 법정단위를 표시하지 않은 사례는 관련 부처와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