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이재명 생중계 거부는 내로남불…억울하면 다 공개하라”

“한동훈 공개 요구, 도움되지 않아”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6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 생중계를 반대하는 것에 대해 “또 내로남불이냐”며 “(민주당이) 억울하게 정치적으로 기소됐다고 하는 만큼 공개적으로 판결문을 보면 억울함이 해소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뉴시스

이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 시절, 이미 임기를 마치고 야인으로 돌아온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 때 (민주당이) 공개를 주장해서 (생중계가) 이뤄졌다”며 “피고인들이 인권을 이유로 비공개를 해달라고 했을 때 (심하게) 공격하지 않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퇴임한 전직 대통령 보다 거대 야당의 당대표가 훨씬 더 국민적 관심사가 높고 영향력이 크다”며 “국민의 알권리 보장 차원에서 (재판이) 공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명태균 보고서’를 폭로한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를 ‘공익제보자 2호’로 지정한 것에 대해선 “민주당이 공익제보자로 추대해서 많은 국비를 쓴 ‘윤지오’라는 사람이 있다”며 “민주당 중진 의원(안민석 전 의원)이 부화뇌동해서 앞장섰는데 부끄럽지 않느냐. 그런 거짓말쟁이를 앞세우며 상대당을 공격했던 DNA를 언제쯤 버릴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 캠프나 저는 대선 당시 그런 지라시 같이 돌아다니는 자료를 참고한 사실이 없고, 신용한이란 사람은 우리의 핵심 멤버도 아니었다”며 “그런 사람은 공익 제보자가 아니라 정치 공작에 가담한 공작 가담자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윤지오는 고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인을 자처하며 억대 후원금을 모은 뒤 캐나다로 도피하며 사기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 부부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직접 소통했던 것에 대해선 “당시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함성득 교수 같은 전문가들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추천한다면 당연히 도움을 받고 조언을 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 과정에서 아니다 싶으면 거리를 두고 끊는 건데, 선거 때 ‘교류했다’, ‘대화했다’ 해서 마구잡이로 공격한다면 선거를 누구하고 치르느냐. 선거 때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찾아와서 표로 도움을 주겠다는데 그걸 마다할 수 있는 후보가 대한민국에 있겠느냐”고 따져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선 “과거 정부에서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하고,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 관저로 부르며 사실상 정치행위를 했다”며 “과거에 비춰볼 때 김 여사의 활동은 누군가 밖으로 미주알고주알 흘려서 그렇지 통상 대한민국 공인 가족들이 해오던 것을 특별히 넘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며 “최재영 (목사) 같은 건 단호하게 끊고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데 공과 사의 영역이 변환되는 과정에서 세밀하게 관리되지 못한 부분은 아쉽지만, 선거 과정에서 남편을 돕기 위해 하셨던 말씀을 녹음해서 문제 삼는 것은 (그런 식이라면) 어느 누구도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쇄신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한동훈 대표에 대해선 “지금 우리 당이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물밑 대화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요구하면 (그렇게 하더라도) 의미가 퇴색된다. 스스로 하는 것과 등 떠밀려 하는 것이 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갈등하고 분열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아니다”며 “물밑에서 조율하고 쇄신을 해야지, 정치적 대결이나 힘겨루기 하는 모습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