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6일 오전 2시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에서 승리를 확정지었으며, 다른 경합주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으로 미국 국내 정치뿐만 아니라 한·미 관계, 미국의 대북 접근법 등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30분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고맙다”며 “나는 우리의 국경을 고칠 것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것을 고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승리를 선언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방송 자막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선거인단과반인 277명을 확보해 해리스 부통령(226명)을 따돌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며 플로리다주 축하 행사장에 모인 인파의 모습을 방송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자체 예측 모델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95%로 공표하고, “당선 가능성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NYT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지할 선거인단 수는 276∼314명,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져갈 선거인단 수는 224∼262명으로 예상했다.
해리스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세드릭 리치먼드는 워싱턴에 있는 있는 해리스 부통령의 모교인 하워드대에서 개표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당일 밤 지지자 연설을 하지 않고 다음 날 연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의회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자리를 4년 만에 탈환했다. 공화당은 이날 연방의회 선거에서 상원 선거가 진행된 곳 중 네브래스카,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주 등에서 승리하며 전체 100석 가운데 최소 51석을 확보했다. 하원에서도 공화당은 현재 186석을 확보했는데, 218석을 확보하면 하원 다수당 자리를 확정짓는다.
미국 공화당이 대선, 연방 의회 선거에서 압승하며 미국의 대내외 정책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반적인 감세와 보편 관세, 불법 이민자 강제 추방 등을 예고한 바 있다. 또 대외정책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 친이스라엘 방식으로 가자전쟁 조기 종결 등을 추구한다. 한·미 관계에서는 방위비 분담 대폭 인상 요구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며 세 차례 정상회담을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어떤 식으로든 접촉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