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지지 지속 기대” 네타냐후 “가장 위대한 복귀” 축하 [2024 미국 대선]

세계 각국 반응

日 “美와 동맹관계 끌어올릴 것”
中 “對美정책 일관될 것” 말 아껴

해외 각국 정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셈법이 복잡해졌지만 일단 앞다퉈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전쟁 중인 나라의 정상들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우리의 ‘승리계획’과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러시아의 침략을 종식할 방안 등을 자세히 논의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우리가 함께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그를 ‘최고의 세일즈맨’이라고 조롱하면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취임 후 24시간 내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협상을 통한 ‘신속한 종전’을 강조했다.

사진=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마찰이 불가피한 유럽은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엑스에 “그의 리더십은 다시 한 번 우리의 동맹을 강하게 유지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축하인사를 보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축하 성명을 내고 “EU와 미국은 단순한 동맹 그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간 대놓고 트럼프 지지를 밝힌 극우 성향의 빅트로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그의 당선이 확정되기도 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헝가리 국기와 미국 성조기 이모티콘을 첨부하며 “아름다운 승리로 향하는 길 위에 있다”고 적었다.

 

중동 국가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탈환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라고 부르며 축하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의 극우 장관들도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선언 직후 “트럼프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며 반겼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미국 국민의 민주주의 선택에도 경의를 표한다”며 “트럼프 당선인과 협력을 긴밀하게 해 일·미 동맹 관계를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 등 추진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해 당선인과 회담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2일 보도했다.

 

중국은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해진 상황에서 “대미 정책은 일관된다”는 입장만 밝히며 말을 아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후보는 대(對)중국 관세를 급격히 올리겠다고 위협해 왔는데, 중국은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국 내정으로, 우리는 미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관세와 관련해서는 가정적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