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최고가, 환율은 1400원 돌파… 더본 코리아 상장 대박 [한강로 경제브리핑]

◆트럼프 당선에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환율은 1400원 돌파

 

미국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소식에 국내외 금융시장은 출렁였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7만5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1400원을 돌파했다.

 

6일 가상자산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25분 기준 7만536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3월14일 최고가였던 7만3750달러를 약 8개월 만에 돌파했다. 국내 업비트에서는 1억382만원을 기록했다.

 

6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이날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7.34% 뛰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를 적극 도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도지코인은 30% 폭등했다.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환율도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내린 1374.0원으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상승 전환해 전날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 기준)를 마감했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되면서 야간 거래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넘어섰다. 오후 8시20분 현재 1400.5원을 기록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4월16일 장중 1400.0원을 찍은 뒤 처음이다.

 

시장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 여파로 환율이 당분간 1400원대에서 수급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상단을 1420원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당분간 강달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은 ‘미국 중심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향이 경제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15.02포인트(0.58%) 오른 2591.90으로 출발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확보에서 앞섰다는 소식에 하락 전환해 전장 대비 13.37포인트(0.52%) 내린 2563.51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4%), LIG넥스원(6.35%) 등 방산주는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수혜주’로 분류되는 LG에너지솔루션(-7.02%), POSCO홀딩스(-5.01%) 등 이차전지주와 한화솔루션(-8.22%), 씨에스윈드(-8.72%) 등 신재생에너지는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8.50포인트(1.13%) 내린 743.31에 장을 마쳤다.

 

◆금감원, 고려아연 유상증자 제동

 

금융감독원이 6일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 신고를 요구하면서 경영권 사수에 총력을 다하는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와의 표 대결에 비상이 걸렸다.

 

금감원은 이날 고려아연이 유상증자를 위해 지난달 30일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투자자에 중대한 요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등에 해당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금감원은 “유상증자 추진 경위 및 의사결정 과정, 주관사의 기업실사 결과, 청약 한도 제한 배경, 공개매수 신고서와의 차이점 등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에 따라 고려아연의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 신고는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효력이 정지됐다.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계획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서는 향후 3개월 내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당장 고려아연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지난달 공개매수 경쟁을 통해 최윤범 회장 측 지분은 35.40%로 영풍·MBK 연합의 38.47%에 밀리는 상황이다.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촉구하면서 경영진 교체를 위한 표 대결을 압박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절차를 밟지 않자 영풍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임시 주총 허가 신청서를 낸 상태다.

 

통상 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하면 두 달 내 결과가 나온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과 영풍의 표 대결은 내달 말이나 내년 1월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고려아연 지분 7% 정도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결정도 앞으로 경영권 분쟁의 변수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이 고려아연 유상증자를 불공정거래로 판단하면서 최 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민연금이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금감원의 정정신고 요구 후 하락 전환해 전날 대비 2.15% 하락한 123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백종원의 더본 코리아 상장 첫날 50% 넘게 급등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가 6일 코스피에 상장, 50%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코스피 상장 첫날인 이날 5만14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3만4000원 대비 1만7400원(51.18%) 급등했다. 4만635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6만4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879만2850주(60.78%)를 보유한 백 대표는 이에 따라 주식 가치가 4519억원에 달하게 됐다. 

 

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와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과 같은 유수한 프랜차이즈를 거느리고 있는 점이 첫날 급등 마감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인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바 있다.

 

유통 주식 물량이 적은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더본코리아의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전체의 19.67%로 통상 시장에서 적정 수준으로 보는 25~35%보다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