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 비트코인, 하루 만에 사상 최고 경신…7만6000달러선 넘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효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하루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행사에 참석한 모습. 그는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로이터=연합.

6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2시 40분(서부 시간 오전 11시 4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7.42% 오른 7만5487달러를 나타냈다.

 

미 대선일인 전날 사상 처음 7만5000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7만3000달러∼7만40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날 다시 7만500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날 가격은 전날 올랐던 7만5000달러 초반 가격대를 넘어 7만5600달러대까지 상승하며 7만6000달러선도 넘보고 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9.02%, 솔라나는 11.97% 급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도지코인도 11.53%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유세 기간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는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을 공언했다.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이 21만개에 육박해 전 세계 공급량의 1%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비트코인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산업 전체에 도움이 되는 투명한 규제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강한 규제로 비판받아온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해임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0만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당분간 큰 변동성이 예상된다는 시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