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권성동 꼼짝 못 해. 내가 윤상현 복당시켜”… 尹회견 앞 또 명태균 녹취 공개

지난 2021년 8월 초 녹취
“윤상현이 尹 캠프 본부장으로 앉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6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2021년 당시 무소속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내가 복당시켰다”고 말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명태균씨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연합뉴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명 씨는 2021년 8월 자신의 지인에게 윤 의원과 함성득 경기대 교수를 거론하면서 “윤상현이가 얼마나 인맥 관리를 잘하는 줄 아냐”고 말한다.

 

명 씨는 “정진석이 꼼짝 못 하지, 권성동이 꼼짝 못 하지, 장제원이나 이런 아들(애들)은 가지도 못해요. 그 가들(걔들을) 누르려고 내가 윤상현이 복당시켰어요”라고 말한다.

 

윤 의원은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4선에 성공해 2021년 8월5일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윤 의원이 해당 녹취가 녹음된 당일 복당했다는 것이 민주당 설명이다.

 

명 씨는 “다음 주 월요일에 준석이 하고 나하고 윤상현이 만난다”며 “그래서 윤상현이가 저 (캠프) 본부장으로 앉을 겁니다”라고 말한다.

 

또 명 씨는 윤 의원이 캠프 본부장이 된다면 당시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법정 구속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함성득 교수를 통해 윤 의원의 캠프 합류를 설득했다고 말한다. 윤 의원은 복당 두 달 만에 윤석열 캠프에서 총괄특보단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명 씨는 녹취에서 “제1야당의 제1지지율을 받는 후보의 총괄본부장을 잡아넣을 수 있어요? (법정) 구속시킬 수 있어요? 안 그러면 윤상현은 법정 구속되는데, 정권 바뀌면 그 사람 어떻게 되냐. 무죄 되겠지”라고 말한다.

 

이어 “윤상현이 살려면 어찌해야 돼요? 그래서 내가 윤상현이 제일 친한 함성득이한테 (윤석열 캠프 합류시키라고) 내가 시켰지. 함성득이는 내 보고는 미륵보살이라 하니까”라고 덧붙인다.

 

한편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통화 녹취 공개를 계기로 야당이 제기한 공천 개입 의혹을 직접 반박하고 명 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