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태국 참전 용사 부산유엔공원에 처음으로 묻혀…11일 안장식

가족들, 영국·콜롬비아 안장식 보며 안장 결정

태국 6·25 전쟁 참전용사의 유해가 오는 8일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2015년 유엔 참전용사의 국내 사후 안장이 시작된 이래 태국 참전용사가 한국 땅에 묻히는 것은 처음이다.

 

태국 파병군 의무대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던 고(故) 롯 아사나판 참전용사의 생전 모습.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는 8일 오후 6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A)에서 고(故) 롯 아사나판씨의 유해 봉환식을 거행한다고 7일 밝혔다.

 

유해 봉환식에는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과 지다파 루묭 주한 태국대사관 공관 차석 및 유족 등이 참석한다.

 

고인의 유해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국방부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고인의 유골함을 향해 예를 표한 후 봉송 차량까지 모시는 간결한 의식으로 진행된다.

 

유해 봉환식을 마치면 고인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임시 안치되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11월11일)인 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안장식은 이날 낮 12시부터 주한 태국대사관 주관으로 열린다.

 

이번 유해봉환은 지난해 11월 보훈부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롯 아사나판씨 가족들이 영국과 콜롬비아 참전용사의 안장식을 지켜보며 부친을 더욱 영예롭게 기리기 위해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결정하면서 이뤄졌다.

 

그의 딸인 쏨송 차로엔퐁아난(57)씨는 “70여년 전 아버지가 목숨 걸고 지켰던 대한민국에 이제 영원히 잠들게 됐다. 아버지도 전우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실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롯 아사나판씨는 태국 수라나리 병원에서 간호부대의 분대장(하사관)으로 복무하던 중 6·25 전쟁 참전을 자원했다. 1952년 11월 18일부터 1953년 10월 28일까지 상주지구 전투와 평양진격 작전 등에서 활약한 공로로 태국 정부에서 ‘승리 메달’(The Victory Medal)을 수여 받았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태국 참전용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의 품에서 영면하게 된 고인에게 깊은 추모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유엔 참전용사의 부산 유엔기념공원 사후 안장은 지난 2015년 5월 레몽 베르나르 프랑스 참전용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7명에 대한 안장이 이뤄졌다. 이번 롯 아사나판씨 유해까지 안장되면 모두 28명의 유엔 참전용사가 사후 영면에 들어가게 된다.